- 제목
- [10월호 커버스토리] 강주은의 새로운 도전
- 작성일자
- 2025.10.01
강주은은 늘 ‘도전’을 선택한다. 공중파 MC라는 낯선 무대 앞에서도,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 앞에서도,
그녀는 조금도 불안과 두려움에 주춤하지 않는다. 당당한 자신감이다.
버건디 베스트와 터틀넥, 팬츠는 모두 갸즈드랑.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MBC 리얼 건강 토크쇼 <깡있는 아침> MC를 맡았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처음엔 자신감이 별로 없었어요.
인생을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는데 ‘그냥 피해갈 것인가, 아니면 받아들일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게 되죠. 저는 늘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도전을 선택하려고 해요. 그 불편함이 결국 저를 성장하게 하고,
인생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믿거든요. 공중파 MC 자리는 아무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잖아요.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해보지도 않고 물러서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죠.
기본적으로 삶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것 같아요.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제게도 어려운 시기는 있었어요.
2003년부터 서울외국인학교 대외협력개발 이사로 일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몇 년 뒤 남편이 은둔생활을
선택하면서 가족이 세상의 시선 속에 놓였던 시절이 있었죠.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세상이 온통 우리를
주목하는 것 같아 숨고 싶기만 했어요. 그런데 그 시기에 아리랑TV에서 <디플로머시 라운지> MC 제안이 들어왔어요.
세상에서 가장 나서고 싶지 않을 때였는데, 오히려 그런 때에 찾아온 기회였어요. 처음에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그래도 도전하자’ 결심했어요. 그렇게 2년간 진행을 맡으며 수많은 트레이닝을 받고, 제작진과 협업하며
방송이라는 사회를 배웠어요. 그때 알았어요. 저는 단순히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라 몇 배 더 노력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하고요. 8년째 이어온 홈쇼핑 활동도 마찬가지예요. 성실함과 진정성 그리고 책임감을 갖고 임했어요.
그래서인지 <깡있는 아침> 제작진도 저를 믿어주신 것 같아요.
블랙 레더 재킷은 레호. 셔츠와 터틀넥, 팬츠와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프로그램을 보니 직접 요리도 하더라고요. 요리는 제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에요. 어머니가 당뇨를
앓으셨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은 제게 늘 중요한 과제였어요.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챙기는 습관을
20년 넘게 실천해왔죠. 외국인학교에서 일할 때도 매일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닐 정도였어요.
예전엔 ‘너무 유별난 거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는데, 모두가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시대인 지금은 오히려
대중화된 습관이 되었죠. 이런 생활이 방송에서도 제 진정성으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저는 남편과의 삶을 통해 배운 게 많아요. 연예인과 함께한다는 건 늘 어항 속에 사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좋은 의도로 행동해도 사람들의 해석은 저마다 다를 수 있고 달랐어요. 그래서 결국 ‘인위적이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요.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진실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임해야 하고, 누구 한 명도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그레이 노칼라 재킷은 딘트. 블랙 팬츠와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번 추석에 방영되는 KBS <이웃집 찰스> 500회 특집 MC도 맡았다고요. 네, 원래는 MC가 없는
프로그램인데 이번에 특별히 제게 기회가 주어졌어요. 두 회 정도 파일럿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어떻게 이어질지는 아직 몰라요.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방송인 강주은’이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지 않나요? 저는 여전히 ‘내가 이 무대에 서도 되나?’ 하는
의문을 품곤 해요. 하지만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무엇보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블랙 라이더 재킷과 터틀넥 원피스는 메트로시티. 앵클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튜브 <깡주은> 채널도 벌써 구독자 29만 명을 돌파했어요. 네, 이렇게 반응이 클 줄은 몰랐어요.
다양한 세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는 특별한 장이에요. 제 일상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데,
사실 이 모든 기회는 남편 덕분이기도 하죠. 남편은 독특하고 색깔이 강한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과 함께 살며
힘든 점도 있지만, 결국은 그 모든 것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결혼 초에는 ‘왜 굳이 강주은이냐’는
시선을 견뎌야 했어요(웃음). 하지만 주부로서, 또 아내로서 최선을 다했고, 지금은 제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자리가 생긴 것 같아요. 저는 진정한 사랑이란 불편함을 동반한다고 생각해요.
편안하고 달콤한 순간만이 아니라, 아픔과 희생까지 함께해야 비로소 진짜 사랑이 된다고 믿어요.
인생을 되돌아볼 때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결국은 ‘도전’인 것 같아요. 여섯 살 때 단풍잎을 보며
‘겉은 아름답지만 속에는 벌레도 있구나’라고 느꼈어요(웃음). 인생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움 속에도
불편함과 어려움이 공존하죠.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끌어안는 것이 제 삶의 방식이에요. 결국 저는 도전을 통해 강해졌고,
지금도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레이 컬러 원피스는 갸즈드랑. 하이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타일리스트 도레미 헤어 장윤나 메이크업 김부성
저작권자 ? 여성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여성조선(http://wo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