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남자 연극 독백 / 돐날 / 성기
- 작성일자
- 2019.05.22
눈 오거든 강원도나 한 번 같이 가지 뭐.
미선씨도 같이 갑시다. 개구리 수제비라고 화끈한 게 있거든.
그냥 수제비 아니라니까.
겨울에 논을 뒤지면 동면하는 개구리가 강원도에 득실거리거든.
그것들 잡아다 생으로 끓여먹는 거라.
잠에 푹 취해있던 놈들이 솥이 미지근해지잖아.
그럼 봄인 줄 알고 이것들이 깨어나서 꼬물꼬물 움직인다구.
폭작 폴작. 기분 좋지. 풀장에서 애들 수영하고 노는 것처럼.
근데 이게 자꾸 뜨거워지거든.
그럼 이 자식들이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지. 뜨거워, 뜨거워...
그 순간 파파팟! 열탕의 구세주, 수제비를 띄우는 거라.
뜨거운 물에 차가운 밀가루가 떨어지잖아. 개구리들이 어쩌겠어...
하나님 만난 기분으로 그 수제비 덩어리를 꽉 껴안는 거야.
하나님! 콱- 그대로 익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