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드라마/학교/여자독백
작성일자
2015.04.03
드라마 < 학교 > 수현   오빠, 혹시 `제주한란`이라는 꽃 본 적 있어요?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아주 예쁜 꽃인데 자태가 아주 멋있어요! 우아하고...향기도 정말 좋아요! 하지만 난 그 꽃이 싫어요! 웬 줄 아세요? 그 꽃은 그냥 피는 게 아니거든요! 모든 조건이 맞춰져야지만 돼요! 온실 온도, 거름,산성도,습도,영양제도 줘야 하고 햇빛을 비춰도 아침에 잠깐, 그것도 발을 통해서 여과된 햇빛만을 비춰줘야 돼요! 한마디로 돈이 아주 많이 들어요! 아주 웃긴 일 아닌가요? 결국 그 꽃은 거꾸로 말하면 자신의 힘으론 꽃봉오리도 못 맺고, 남의 도움과 백그라운드에 의지해야만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근데도 사람들은 그 꽃에게 찬사를 보내요! 꽃의 여왕이라고... 다른 꽃들처럼 잔디밭에 있었으면 싹도 못 틔우고 일찍감치 말라죽었을 나약한 꽃인데도... 뭔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난 그 꽃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