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드라마/천일의 약속/남자독백
작성일자
2015.05.01
그 녀석...우리 집에 와 잔 첫날 새벽 여섯시에 벌써 일어나 제 동생 세수 시키고 있더란다. 여섯살짜리가. 제 처질 너무 말짱하게 알아서 눈치 빠르게 동생 단속하고.. 중3쯤 부터는 어머니 부엌일 반은 맡았었고 고1때 벌써 어머니 미장원 손님 아이들 과외로 제 용돈 썼던 애야. 아닌 척 괜찮은 척 힘 안 드는 척 안 아픈 척 용쓰는 게 체질이 돼버린 애라구. 괜히 웃더라.. 눈물도 안 보이구.. 석달 열흘 안에 말끔하게 다 잊겠다더라...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란 소리도 했어.. 그런데 이 말은 꼭 해야겠다..너는 우리 서연이 깔봤어. 다른 번듯한 집안 딸이었으면 너 그따위 짓 못했어. 그래서 무슨 변명을 하든 넌 치사하고 비열한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