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드라마/해를 품은 달/남자독백
- 작성일자
- 2015.03.27
-훤-
(시선은 연못에 둔 채 불쑥) 운아.
이 전각을 왜 은월각이라 부르는지 아느냐?
아바마마께오서 처음 이 전각을 지으셨을때...
연못 위에 비친 달이 너무도 아름다워 영원히 간직하고 싶으셨다 한다.
하여 달이 뜨지 않는 밤에도, 언제든 꺼내 볼 수 있었으면 하셨지.
해서, 이곳을 은월각이라 이름 하셨다.
연못 위에 비친 달을 몰래 숨겨두었다가,
달이 뜨지 않는 밤에 가만히 연못 위로 꺼내어놓는다...
그것이 은월각의 정확한 뜻이다.
나 또한 오래 전 이곳에 달 하나를 숨겨놓았다.
그리워지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도록 말이지...
보거라, 해와 달이 한 하늘에 담길 수는 없어도,
이 연못에서 만큼은 함께 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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