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드라마/브레인/남자독백
작성일자
2015.03.27
엄마가 돌아가시고 혼자서 실성한 듯 울면서 웃으면서 한 이강훈의 독백 물방울무늬였어요. 엄마가 그날 입었던 옷이요. 그때 우리 하영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내가 학교도 안 들어갔을 때엄마랑 아빠랑 셋이서 놀이동산에 갔었거든요. 엄마는 처음으로 이쁜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그게 물방울 무늬였어요. 아빠는 무슨 잔칫집 가냐고. 너는 뭘해도 그냥 촌스럽다고 뭐라고했지만그래도 입었어요. 놀이기구 몇개 타고 돈까스 먹으러 갔는데 아빠는 다람쥐 통 타서 안 먹. 안 먹는다고 오바이트 쏠린다고 뭐 이런 걸 돈 주고 사 먹냐. 돈이 썩어빠졌냐고 그래가지고 두개. 두개만 시켰는데그날 한접시를 다 먹고. 엄마랑 아빠랑 반개? 아,아니 반의 반개. 서로 맛 없다고 안 먹고 난 맛있는데 (웃음) 맛 드럽게 없다고 (웃음) 난 드럽게 맛있는데 그날 거깄는 거 그거까지 내가 다 먹었거든요근데 돈까스에 있는 사라다를 먹다가 내가 포크를 떨어뜨렸거든요 그래가지고 포크를 주우려고 테이블 밑에 내려갔다가 포크를 주워가지고 테이블 위에 탁 앉았는데아빠가. 엄마. 여기. 뽀뽀를 쪽쪽 (웃음)아빠가. 엄마 모,못 생겼다고 반찬 냄새 난다고 맨날 뭐라 그러던 아빠가 엄마.엄마 여기에 뽀뽀를(울음 삼킴)괜히 쑥쓰러워가지고 또 포크를 떨어뜨리고 어! 어디갔지 어디갔지? 막 찾는데아빠가 뒷통수 탁 때리면서 "에이 촌시러운 놈. 이게. 바닥에 떨어진 포크는 줍는 게 아니다. 이게 이게 뭐야 이게. 포크를 주. 양식을 먹어봤어야 매너를 알지. 이 자식이" (웃음+울음)내가 뭐 그러고 싶어서 그런 줄 아나. 바보. (울음 참음)물방울 무늬가. 그땐 아빠가 술도 안 마시고 우리,우리도 안 때리고물방울 무늬. (웃음) 물방울 무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