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연기아카데미 - 액터아카데미:영화 대사

Movie Script

제목
영화대사 / 아가씨 / 백작
작성일자
2017.08.10
121. [평화호텔] 양식당 (저녁)   품위 있는 프랑스풍 식당. 양갈비의 마지막 한 점을 입에 넣는 히데코, 우아하게 씹으면서 백작의 회고를 듣는다,     백작   ...첫 달엔 몸에 딱 붙는 헤링본 양복을 맞춰 입었죠, 다음 달엔 그걸 입고 [제국호텔] 양식당에 갔고요. 식민지에서 온 불행한 소년이, 단지 품위 있는 한 끼 식사를 위해 술집급사 월급을 몽땅 털어넣으려고 하는 걸 재미있어한 영국인들이 있었죠. 그 양반들이 날 ‘백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레 걸맞는 매너를 가르쳐 줬구요. 사실 난 돈 자체에는 관심이 없어요. 내가 탐하는 건, 뭐랄까... 가격을 보지 않고 포도주를 주문하는 태도? 뭐, 그 비슷한 어떤 거에요.     디저트가 도착한다. 웨이터가 작고 화려한 접시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사라지기를 기다려 히데코 앞에 사진 뭉치를 놓는 백작. 한 장씩 넘겨보는 히데코. 전원을 배경으로 선 아름다운 양식 저택과 그 내부가 보인다.     백작   진짜 러시아 귀족의 여름 별장이에요. 가구도 다 딸려 있어요.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양탄자 하고요. (히데코가 사진들을 다 보기를 기다렸다가. 대수롭지 않은 일을 언급하듯) ...결혼할까요, 여기서?     히데코   했잖아요.     백작   얼마 안 있으면 병원에서 연락이 와요, 내 아내 후지와라 히데코가 죽었다고.     히데코   아하- 그냥 가둬달라고만 했던 게 아닌가 보죠?     백작   뭐... 그런 데서 오래 살면 뭐하겠습니까.       눈을 떨구는 히데코, 디저트로 나온 타르트 위에 얹힌 산딸기를 손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고 천천히 씹으며-   히데코   나쁜 새끼...     백작   제가 나쁜 새끼가 아니라고 발씀드린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나요, 동업자 양반? 아가씨는 이제 도둑의 딸 남숙희... 우리가 숙희를 새로 태어나게 했어요.     히데코   기쁘네요.     백작   저와 다시 결혼해 주십시오. 이번에는 ‘남숙희’로써.     히데코   왜요?     백작   저한테, 진실을 말하는 것처럼 어려운 노릇은 없습니다... 아무도 안 믿더라구요? 아가씨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꾸준히 함께 있고 싶어요. ...어때요, 믿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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