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화대사 / 광식이 동생 광태 / 남자 (명찬)
- 작성일자
- 2017.09.15
기타를 들고 선 광식이 목청을 가다듬고 있는데,
건너편에 광식 또래의 남자(명찬)가 일어서 있다.
명찬
너 왜 일어났냐, 광식아?
(광식이 든 기타를 보더니)
노래하려구?
나 모두 앞에서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내 얘기 끝나고 하면 안될까?
뭐 굳이 지금 불러야겠다면 먼저 하고...
고맙다.
아, 너 기왕 기타 든 김에... 나 좀 도와주라.
씨,에이마이너,디마이너,지세븐...
기본코드로 좀 깔아줘. 아르페지오로.
(모두를 향해)
내가 이 동아리에 들어온지도 벌써 7년째구나.
니들은 군대까지 갔다온 졸업반이 무슨 엠티에
따라오느냐고 뒷다마까겠지만...
니네들 티꺼운 시선 감수하면서까지 나 이러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음... 서두가 너무 길군.
광식아, 칼립소로...
본론은 이거다.
나 윤경이, 신입생 고윤경을 무척 좋아한다.
너희들 가운데도 윤경이 맘에 둔 놈들 많은 걸로 알지만...
아니꼽고 배아프더라도 좀 양보해주기를 바란다!
그럼 반대 없는걸로 알고,
... 광식아 다시 아르페지오로...!
(윤경을 바라보며)
윤경아, 내 맘 받아줘!
얼굴 빨개진 윤경.
그제야 동아리 남자들이 우~~~~ 하는 야유 소리를 낸다.
좋다! 내가 윤경이랑 사귀는 것 불만있는 놈들,
나를 죽을때까지 패라. 날 죽이고 데려가라.
대신 내 죽음이 헛되지 않을만큼 윤경이 행복하게 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