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   진아 이야기 하려고 온 것 아니에요. 어머니는 죄책감 없어요? 전부 다 어머니 잘못이라는 것도 아니에요. 본의 아니게 진아에게 상처를 주었다. 이 정도는 인정하시나요? 집안 문제 때문이었지 사람이 싫은 건 아니었다. 이 정도도 어려워요? 나는 애 안 나을 거예요. (소리 지른다) 애 안 나을 거라고. 귀 먹었어요? 어머니, 애를 낳는다는 건 무서운 일이에요. 내가 낳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머니랑 아버지가 다짜고짜 낳은 거잖아요. 허락도 없이 너를 만들었다. 그런데 나도 그렇게 태어났으니 이해해라. 괴로운 일보다 즐거운 일이 많도록 노력하마. 이래야 맞는 것 아니에요? 멋대로 낳아놓고 왜 무슨 소유물처럼 다루냐고? 뭘 그렇게 잘했냐고! (고개를 돌린다) 어머니, 울지 마세요. 우는 것도 다 전술이잖아요. 속마음은 똑같지. 이게 다 진아 때문이죠. 집안 망칠 년, 근본 없는 년, 수준차이 나는 년.